이 복원 공연은 본 연구소가 사단법인으로 환골탈태한 뒤 갖게 되는 첫 이벤트입니다.
무고정재는 고려 충렬왕 때 시중 이혼 李混이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寧海에 유배되었을 때 물에 뜬 뗏목을 얻어 큰 북을 만들었는데, 그 소리가 크고 웅장하므로 이 북을 두드리며 춤 춘 데서 나왔습니다. 큰 북을 가운데 두고 북채를 든 채 춤을 추는 무용수들이 마치 아름다운 나비가 꽃을 어르며 펄럭이는 것 같고 포효하는 용이 서로 여의주를 뺏으려 다투는 것처럼 뛰어난 형상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 오는 정재 예술입니다.
이 정재 악장 정읍은 정읍현 노래인 정읍사井邑詞라는 점이 매우 특이합니다.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백제 노래 중 가장 오래된 정읍사는 정읍현 행상인의 아내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여 높은 산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며 불렀다고 하며, 그 자리에는 망부석까지 서 있었다 하니,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노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를 궁중정재의 악장으로 수용한 당대 지배층의 의도는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요?
음악과 춤의 환상성이 악장의 현실적 정서와 결합되어 보는 사람들을 황홀경에 빠뜨렸을 이 정재는 조선조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었습니다. 문숙희 음악・손선숙 무용 두 분에 의해 복원된 예술에 오늘날까지 전해져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악장까지 결합된 무고정재를 통해 우리 핏줄을 타고 흘러내리는 정서의 진수를 선조들과 공유해보시기 바랍니다. 조규익대표
정읍사 樂學軌範 卷5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달님이시여, 높이 높이 오르시어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기야 멀리멀리 비춰주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기야 어강조리
아으 다롱디리 아아 다롱디리
全 져재 녀러신고요 전주 저자에 가 계신가요?
어긔야 즌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 어기야 진 곳을 디디실세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기야 어강조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느 것이나 다 놓고 계시라
어긔야 내가논ᄃᆡ 졈그ᄅᆞᆯ셰라 어기야 내 님 가는 곳 어두워질세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기야 어강조리
아으 다롱디리 아아 다롱디리
정읍(井邑) 음악에 맞춘 15세기 무고(舞鼓) 복원 공연 [악학궤범 권5]
제작
정읍 음악복원: 문숙희
음원제작: 이정면 노 래: 안정아
춤 집박악사: 손선숙
무용복원: 손선숙
원무: 박재란, 서원미
악사: 윤교순, 강선주, 조보현
지도: 손혜숙, 백재욱